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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팀 마니 리뷰


 

11월 20일 평생학습축제 남쪽 팀 리뷰


- 선릉

선릉의 이미지는 예상했던 바와 비슷했다. 조용하지만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직장인들, 시작되는 점심전쟁. 삼삼오오 모여서 친한 직장동료끼리 밥을 먹으러 나오는 모습은 사실 많이 들었었고, 이미지도 잘 떠올랐다. 하지만 5시 즈음, 미용실로 향하는 여자들과 6시가 지난 후 선릉의 모습은 떠오르지 않는다. 일에 절어버린 하루를 씻어 내리는 한 잔일까? 아니면 순식간에 그곳이 퇴폐 문화의 선두를 달리는 도시가 되는 걸까? 점심시간이 된 듯이 술집으로 향하는 회사원들의 모습도 보고 싶다. ‘밤과 낮이 다른 곳’ 은 의외로 대학가뿐만이 아니라, 선릉에도 존재할 것 같다.


- 도곡동

그곳의 집들은 정말 높았다.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쳐들어야 가장 좁은 꼭대기 층을 볼 수 있다. 정말 작아 보였다. 공기는 날 압박했다.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느꼈었던 그 여유는 내가 느끼는 여유와는 질감이 다른 여유다. ‘있는 자들의 여유’ 랄까?

어차피 비슷한 마트나,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사는 같은 서울인데, 그곳의 공기는 여느 다른 곳과는 다른 차갑고 느린 공기였다. ‘가장 개인적인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일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평소 생각했던 '부자’ 하면 떠올랐었던 것처럼 밉지는 않았다. 하지만 판자촌은 비참했다. 재미없는 그림과 글귀는 애써 웃는 표정과 매치되었다. 눈이 내리고 있어서일 수 있겠다. 여느 판자촌과 달리, 집밖에선 최고급 아파트가 보이고, 고물상 창문으로는 호화빌라가 자리 잡고 있다. 잘 보이지 않아 그 이면을 한 눈에 담을 수는 없었지만, 그 적막함을 얻을 수 있었다. 고물상을 보자 TV에서 나온 정말 슬픈 고물상 다큐멘터리가 생각나서 그 이면이 정말 미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능력대로 사는 것도 존중한다.


- 모란

모란시장의 건강원들은 내게 큰 자극을 주었다. 솔직히 토 나오게 끔찍했다. 물론 합법적인 일이고 찾는 사람이 있으니 그런 일을 하는 것이겠지만, 모란에서는 어떠한 이면보다는 그저 그 고양이와 닭, 염소, 개가 우리 속에 갇혀서 먼저 간 녀석들의 고기를 보며 갈 날을 기다린다는 게 모란시장을 싫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엄청난 양의 건강원에 맞먹는 동물병원과 애완동물 경매장은 생각하기 싫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게는 더 대단한 이면으로서 다가왔다.



일단 이정도입니다. 내일 만나서 자세히 얘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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